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의 꿈의 무대 고시엔에서 우승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는 무엇이며, 교토국제고는 어떤 학교이며, 그들의 고시엔 우승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시엔이란?

 

고시엔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별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이 한신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고시엔이란 별칭이 붙었습니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일본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꿈의 종착지로 표현되는 고시엔은 일본에서 그 인기가 너무나 뜨겁습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고시엔 본선 모든 경기를 방송합니다. 

 

고시엔은 두 종류 고시엔이 있습니다. 봄 고시엔과 여름 고시엔인데요, 보통 고시엔이라고 하면 여름 고시엔을 말합니다. 봄 고시엔보다 여름 고시엔이 더 경쟁도 치열하고, 더 인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교토국제고가 우승한 고시엔도 바로 이 여름 고시엔입니다.

 

올해는 이 여름 고시엔에 일본 전역에서 3715개 학교, 3441개 팀이 참가해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습니다. 고시엔 우승은 3441개 팀 중에서 1등을 해야지만 올라갈 수 있는 험난한 여정인 것입니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최소 10연승을 해야지만 도달할 수 있는 험난한 여정입니다.

교토국제고는?

교토국제고는 일본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위치한 국제 한국학교로, 학교 운영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산하 학교법인 교토국제학원에서 맡고 있습니다. 1947년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성금을 모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모체로, 2003년에 일본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교토국제학교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2004년에는 한국계 국제학교로 전환해 교토국제중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꿔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교장인 백승환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한국이 저출산이 문제인 것처럼 교포 사회도 저출산이 문제라고 합니다. 한국인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60% 정도가 일본인이라고 합니다. 관련뉴스

 

그러다 보니 특단의 대책으로 학교에서 내놓은 게 야구부 활성화 정책이었는데요, 이 정책이 주요하면서 교토국제고는 전국 최고의 야구 명문 구단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고, 이제는 여름 고시엔까지 우승하게 된 것입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위에서 잠깐 교토국제고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산하의 학교법인에서 운영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독립운동가 박열 열사가 초대중앙단장으로 있던 곳으로, 조총련에 대항하고 재일한국인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하여 설립된 단체입니다.

 

조총련이 북한과 가까운 단체라고 한다면,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대한민국과 가까운 단체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2024 파리올림픽 허미미 선수에게 한국 국가대표가 될 것을 권유했던 허미미 선수의 친할머니가 이 단체 부인회 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도쿄 대표 단토다이이치고와 연장 접전 끝에 2-1로 우승을 했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우승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습니다. 이 모습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국제학교이며, 설립당시 민족교육의 필요성을 가지고 있던 재일교포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현재 운영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하고 있으며, 한국어-영어-일본어 3개 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인 학생이 더 많아진 지금도 한국어 교가를 일본어로 바꾸지 않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3년 교토국제고 학교 소개영상을 보면 아직도 한국어 문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의 꿈의 무대입니다. 그래서 뭐랄까,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가사가 더욱 와 닿는 거 같습니다. 청춘의 가장 뜨거운 계절을 보낸 교토국제고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그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이 글 관련 글

교토국제고 고시엔 결승진출 교가듣기

 

파리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허미미의 성장과정과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