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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알렉산더 사이먼(Herbert Alexander Simon, 1916년 6월 15일 ~ 2001년 2월 9일)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제한된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 모델에 관한 이론으로 197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정치학자, 행정학자, 경제학자, 경영학자, 인지심리학자, 컴퓨터 과학자였습니다. 그는 사회과학계의 천재로 불리며, "최후의 르네상스적 학자"로도 불렸습니다. 사이먼은 인간 인지능력의 한계(제한적 합리성)라는 관점에서 주류 경제학이 가정하는 합리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비판한 최초의 학자였습니다.
초기 생애와 교육
사이먼은 1916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전자 제어 분야 디자이너로, 피드백 장치를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사이먼은 어릴 때부터 과학과 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1933년 시카고 대학교에 입학하여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대공황과 세계대전의 여파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문적 경력
사이먼은 1943년 시카고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그는 정치학, 경영학, 조직학, 컴퓨터 과학, 인공지능, 인지과학, 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특히 그는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을 연구하여 197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제한된 합리성과 의사 결정 이론
사이먼은 인간이 제한된 정보와 인지 능력으로 인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대신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리는 "제한된 합리성"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주류 경제학의 가정에 대한 중요한 비판으로 여겨지며, 행동 경제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 과학
사이먼은 인공지능(AI) 연구의 선구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앨런 뉴웰과 함께 최초의 AI 프로그램인 "논리 이론가"(Logic Theorist)를 개발했으며, 이는 인간의 사고 과정을 모방한 최초의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1975년, 사이먼은 뉴웰과 함께 인공지능과 인지심리학에 기초를 쌓은 공로로 튜링상을 수상했습니다.
행정학과 조직 이론
사이먼은 행정학 분야에서도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는 행정을 가치와 사실로 구분하고, 행정학의 연구 대상을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사실로 엄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현대 행정학의 주류인 행정 행태론의 탄생을 이끌었습니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내역
사이먼은 경제 조직 내부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연구로 197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튜링상, 미국 과학 훈장, 헤럴드 판다상, 존 폰 노이만 이론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사회과학계에서 최고 수준의 상들을 거의 모두 수상한 거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학문적 유산
사이먼의 연구는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기초가 되었으며, 그의 이론과 아이디어는 오늘날에도 많은 연구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저술은 대한민국에서는 많이 번역되어 있지 않아, 행정학이나 경제학, 심리학의 역사를 살펴볼 때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대한민국은 아직 노벨경제학상과 튜링상(컴퓨터 공학의 노벨상), 둘 중 한 개도 받은 사람이 없는데, 이분은 혼자서 두 개를 다 받아버렸어요. 여담이지만 외국어를 20개 정도 구사했다고 하니 언어학에도 조애가 깊었던 것 같습니다. 또 재미있는 게 박사 학위는 시카고 대학교에서 정치학으로 받았습니다. 게임식으로 말하면 전사, 마법사 테크트리를 다 끝까지 찍어본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이죠 ㅎㅎ
그런데 사실 저는 이 분의 학문적 업적 중에서 가장 대단한 점은 노벨경제학상과 튜링상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20세기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행정이 이분의 이론을 통해 움직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분의 천재성이 빛나는 가장 대단한 점은 자연과학의 연구방법론을 사회현상에 적용하려고 했다는 그 창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 적용점이 있다면 정말 우리가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어쩌면 앞으로도 보지 못할 정도의 천재도, 인간이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존재라는 걸 깨닫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는 거 같아요. 같이 연구하는 동료 교수들이나 제자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야, 허버트 사이먼 교수님처럼 완벽한 사람도 인간이 불완전한 합리성을 가진 존재로,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자."
맞아요. 여러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할 필요 없습니다. 인간이 너무 완벽하게 할 수도 없는 거구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점진적으로 고쳐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나 자신에 대해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허버트 사이먼 같은 대단한 사람도 그렇다는데 우리야 말할 것도 없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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