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은 초인(超人)이다.

사람들은 슈퍼맨을 단순히 힘이 세고, 빠른 사람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슈퍼맨이 초인인 것은 그의 초인적인 인내심과 특유의 정의감 때문이다.

 

사실 슈퍼맨이 마음만 먹는다면 지구 정복은 눈 감았다 뜨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권력욕이 전혀 없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찌 인간이 이럴 수가 있는가? 사실 슈퍼맨은 빌런들과 싸울 때도 자기가 너무 힘을 내서 지구에 손상이 갈까 봐 걱정을 하면서 싸운다. 그러니까 이건 계란을 쥐고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내가 너무 세게 팔을 휘두르면 지표면에 손상이 가겠지 이런 걱정을 하면서 싸우는 것이다.

 

실제로. 실제로라고 하니까 이상하지만, 아무튼 실제로 그는 광속의 99%까지 주먹을 휘두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그의 주먹 한방한방이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얼마나 초인적인 자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분명 로이스 레인하고 다투는 날도 있고, 주변에는 슈퍼맨의 진짜 정체도 모르면서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허다한데, 실수로라도 힘조절에 실패하는 일 없이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꾹 참고 언제나 지구인의 편에서 싸우는 우리의 외계인, 그것이 바로 슈퍼맨인 것이다.

 

사실 슈퍼맨은 머리가 매우 좋다.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가속화된 시간 속에서 정신을 유지한 채 판단을 내리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입 아픈 소리다. 머리가 그렇게 좋다면, 분명히 사람들이 자기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고, 또 자기를 무시하고 있는지도 다 알면서도 항상 마일드한 미소를 잃지 않는 슈퍼맨,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슈퍼맨, 그는 초인이다. 

 

슈퍼맨이 초인인 이유는 단순히 그가 우리보다 신체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보다 지능이 뛰어나기 때문도 아니다. 그의 인내심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정의감 때문에 그는 초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