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쉽게 암기, 편하게 암기

영단어를 쉽게 암기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영단어를 어떻게 쉽게 암기할까요? 제 생각에 쉽게 암기란 머리가 좋아야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머리가 좋지는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영단어를 쉽게 암기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제 생각에 영단어를 쉽게 암기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게 암기하는 겁니다. 영단어 암기라는 게 괴로운 과정이거든요. 그렇다면 안 괴롭고 편하게 암기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씁니다.

 

영단어장은 뭘 사야해?

 

 

일단 대형서점에 가서 영단어 코너에 가세요. 영단어장을 펼쳐서, 눈으로 영단어를 쭈욱 훑어 보세요. 모르는 단어가 70%가 넘는다? 그러면 좀 더 쉬운 단어장을 사서 봐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그러면 고등학교 영단어장을 사서 봐야하고, 고등학교 영단어장도 보니까 또 한 절반 알겠다, 그러면 중학교 영단어장을 사서 봐야합니다.

 

영단어장은 예문이 풍부하고, MP3 파일을 제공하는 걸로 사세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많이 팔린 책, 그래서 영단어를 읽어주는 원어민 발음이 좋은 책을 사세요. 왜냐하면 많이 팔린 책은 출판사 또는 지은이가 돈이 많기 때문에 더 좋은 발음을 가진 원어민을 고용했을 거에요. 

 

영단어 편하게 암기 0단계: 목표 정하기

 

 

영단어를 쉽게 외울려면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행정학자인 허버트 사이먼은 20개 국어를 했다고 하죠, 유명한 종교철학자인 폴 틸리히는 독일 사람인데 영어 1년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강의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외국어 단어를 쉽게 암기하는 사람들이죠. 우리가 영어단어를 쉽게 외우려면 저런 사람들처럼 고지능자로 태어나야 합니다. 저런 사람들은 인생 난이도가 너무 easy해서 화가 나네요.

 

아무튼 우리는 고지능자가 아니라 영단어를 쉽게 암기 할 수 없습니다. 편하게 암기해야죠. 그래서 영단어장을 내가 영단어를 70%(표제어 기준)는 아는 책을 사는 겁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불굴의 정신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럼 이제  어떻게 영단어를 편하게 암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우선 우리는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걸로 하죠. 우리가 앞으로 외울 영단어가 문장에 나왔을 때 문장을 해석할 수 있는 걸로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단어장에 나오는 예문을 해석할 수 있으면 됩니다. 만약 영단어장에 나온 예문 이외에 용례가 나오면 어떻게 하냐구요? 어차피 공부는 위에서 말한 고지능자들이 아니면 완벽하게 못합니다.

 

괜히 허버트 사이먼이 제한된 합리성, 점진주의 행정학을 말한 게 아닙니다. 저렇게 월드 클라스를 넘어 레전더리 클래스인 사람들도 본인이 완전한 합리성을 가지지 못했다는데, 우리도 믿어주고 완벽하게 공부하지 맙시다.

 

자, 우리가 영단어를 외우는 이유는 뭐다? 문장을 해석하는 거다!

 

영단어 편하게 암기 1단계: 모르는 단어 체크하기

 

 

처음에는 영단어장을 눈으로 훑어봅니다. 모르는 단어 체크, 뜻도 맨 앞에 있는 단어 한 두개만 암기할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벽하게 공부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편하게 공부하는 게 목표이니까요. 

 

요약하자면, 내가 모르는 단어를 체크합니다. 내가 모르는 단어의 판단 기준은 표제어에서 첫번째, 두번째 뜻을 모른다면 모르는 단어입니다. 

 

영단어 편하게 암기 2단계: 모르는 단어 암기하기

 

 

이제 영단어를 봅니다. 뜻도 봅니다. 음, 이런 뜻이군. 이런 뜻이였어. 이 정도만 머리 속에 박아둡니다. 끝까지 이렇게 편하게 본 후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영단어를 보고 내가 이 뜻을 아나 생각해 봅니다. 첫번째, 두번째 뜻을 기억하고 있다면 외우고 있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회독합니다. 

 

내가 오늘 외운 단어 중 90% 정도는 외운 거 같다 싶으면, 이제 예문을 봅니다. 그리고 해석을 해봅니다. 해석이 안 되면 두 가지 이유 중에 하나인데, 첫 번째 이유는 단어를 몰라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구문을 몰라서입니다. 구문 공부법은 이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영단어를 몰라서 해석이 안 되면 그 단어를 다시 한번 쓰윽 봐줍니다. 그러면 이제 해석이 될 겁니다. 그렇게 오늘 공부한 단어 중 90% 정도를 외울 정도면 오늘 공부는 OK 끝

 

영단어 편하게 암기 다시 0단계

 

 

영단어장을 덮고 한 번 생각을 해봅시다. 내가 하루에 영단어를 몇 개나 혹은 몇 챕터나 볼 수 있는지를요. 그리고 자기가 정한 목표에서 30%정도 목표를 하향합니다. 오늘은 첫날이라 기분이 좋고 뿌듯하니 여러분이 목표를 상향해서 잡았을 확률이 99%입니다. 아닌데, 나는 끝까지 이렇게 목표를 밀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하는 분들은 본인이 얼마나 멘탈이 약한지 생각해 보세요. 

 

영단어 편하게 암기 3단계: 복습

 

 

공부를 했으면 복습을 해야 합니다. 그날 공부한 단어 복습은 저녁 먹고 MP3 파일을 들어주는 걸로 끝냅시다. 그냥 집중해서 듣는겁니다. 만약 오늘 공부했는데도 하나도 모르겠다, 듣는 게 괴롭고, 괴로우니까 막 집에 계신 부모님 생각나고, 남자친구 생각나고, 여자친구 생각나는 분은, 단어장 펼쳐 놓고 소리랑 눈이랑 따라가면서 단어를 쓰윽 보세요. 

 

그리고 오늘 외운 단어는 내일 또 한번 봐주세요. 이번에는 예문을 다시 해석해 보는 겁니다. 만약 으으, 너무 괴롭다. 갑자기 부모님 생각나고, 여자친구 생각나고, 남자친구 생각나고, 내가 영어단어를 못 외우는 이유는 어릴 때 엄마가 영어 유치원 안 보내줘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드는 분은 힘들면 그냥 단어장 펼쳐서, MP3 파일 들어주세요. 

 

그리고 일주일 넘어가기 전에 저 같은 경우는 5일, 6일째 되는 날 진도를 나가지 말고 그 주에 모은 단어를 다 모아서 예문을 보고 해석하거나, 역시 눈물이 날 것 같고, 갑자기 안 하던 게임이 하고 싶어지는 분은 힘들면  그냥 단어장 펼쳐서, MP3 들어주세요. 이런 식으로 복습은 일주일에 세 번하는 겁니다. (그날 복습, 그 다음날 복습, 복습의 날 복습)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실겁니다. 어? 그러면 복습의 날에 복습은 어떤 단어들은 바로 어제 외운 것도 있을 거고, 어떤 단어들은 나흘 전에 복습한 단어도 있을 거고, 그러다 보면 2번 복습하고 넘어가는 단어도 있고, 3번 복습한 것도 있을 건데?

 

어휴, 여러분 어차피 공부는 완벽하게 못합니다. 그냥 일주일에 2번 공부하는 단어도 있는 거고, 3번 공부하는 단어도 있는 거지요. 어차피 또 볼 겁니다.

영단어 편하게 암기 4단계: 평소 복습

 

 

평소에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  영단어MP3 파일을 들으면서 하세요. 막 집중해서 외우려고 안 해도 됩니다. 그냥 소리에 익숙해지는 과정입니다. 소리로 외우는 게 인지과학에서 효과적으로 판명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단어장 살 때 원어민 발음이 좋은 많이 팔린 영단어장을 사서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영단어 편하게 암기 5단계: 자기점검

 

 

단어장을 보름 정도 봤으면, 내 위치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세 번째날 외운 단어를 지금 외우고 있을까하는 거요, 왜 첫번째날이나 두번째날 외운 단어가 아니냐면 그날은 공부에 대한 의지가 강한 날이라 단어를 많이 외우고 있을 거거든요. 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을까요? 삼일 지나면 멘탈이 약해지기 때문이죠. 옛 어르신들 말씀은 요로코롬 틀린 말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세 번째날 외운 단어를 테스트 같은 거창한 건 하지 말고 쓰윽 봅니다. 절반 정도 모르는 거 같다 싶으면 보름째 되는 날을 또 복습의 날로 정하는 겁니다. 보통 사람은 원래 절반 정도는 기억이 안 납니다. 어? 생각보다 내가 단어를 많이 외우고 있네 하는 분들은 본인이 머리가 보통 사람들보다는 좋은 거니까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진도를 나갑니다. 

 

보름째 찾아오는 복습의 날은 예문을 해석할 수 있나 없나로 평가하면 됩니다. 이번에도 너무 괴로우면 단어장을 펼쳐서 MP3를 눈으로 따라갑니다.

 

영단어 편하게 암기 6단계: 자기점검 2

 

 

단어장을 한 달 정도 봤으면, 자기점검을 해 봅니다. 한 스무 번째 날 외운 단어를 보면 좋습니다. 단어를 잘 모르겠으면 자기점검 1에서 말한 방식으로 복습을 합니다.

 

영단어 편하게 암기 7단계: 최종 복습

 

단어장을 다 봤으면 이제 목표였던 문장 해석을 해봅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단어장 예문을 보고 해석해 보는 겁니다. 해석한 게 맞나 예문 밑에 해석과 비교하면서요. 좀 오래걸릴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으면 주말에 하세요. 

 

그리고 최종 복습 결과 못 외운 걸로 판명이 난 단어들은 연상법으로 외우세요. 연상법 사용하는 영단어장을 봐도 되고, 아니면 인터넷에서 웹서핑을 하다 보면 자기만의 연상법을 올린 분들도 있으니 그걸 참고하세요. 아니면 본인이 직접 연상법을 만들어서 외워도 되구요. 끝까지 외워지지 않은 단어들이니 자주 봐줘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단어장 만드는 건 비추합니다. 왜냐하면 단어장 만드는 건 손도 아프고 괴롭거든요, 공부는 편하게 해야죠. 

 

영단어 강의?

 

영단어 강의를 들어야 할까 말까요? 들어서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멘탈이 강한 게 아니라면 강의듣는 게 괴롭지 않은, 노동이 되지 않는 그런 분 강의를 듣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단어장에 모르는 단어가 많으면 강의 듣는 게 괴로워요, 저 같은 경우는 단어장에 영단어를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때 듣는 게 덜 괴롭더라구요. 

 

지금까지 영단어 쉽게, 편하게 암기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뤄 봤습니다. 평범한 사람에게 영단어를 쉽게 암기한다는 것은 덜 괴롭게, 편하게 공부하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는 괴롭습니다. 그런데 안 하자니 인생이 괴로워요.

 

아무쪼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허버트 사이먼: 문과 이과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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